안녕하세요? 최유경입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아마도 많은 선생님들께서 같은 고민에 좋은 답글을 기대하시리라 생각됩니다.
1년에서 2년차 교사 시기를 가르켜 '생존기'라고 합니다.
3년에서 5년 까지를 '적응기'라고 하지요.
하지만 많은 교사들을 보면서 5년이 지나도 생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선생님께서 겪고 계신 어린이집 일과의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먼저, 긴 근무시간으로 인해 연구시간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두번째로 수업 지도의 기초부터 수시로 발생하는 교수활동에 대한 문제를 원리에 따라 지도해줄 선임 교사나 시설장의 부족이 큰 원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운영 체계 전반에 따른 문제 상황이기 때문에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근원적인 운영 시스템 자체의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천이 어려운 현실적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면 교사의 개인적인 노력과 희생이 따를 때 조금이나마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보육교사교육원의 짧은 교육연한으로 인해 많은 선생님들께서 기본적인 수업 지도 능력을 지니지 못한 채 현장에 배치되기에 수업이나 교육 행정 전반에 발전이 따르지 못합니다.
이는 동료 교사나 선임 교사들에게도 같은 문제로 남아있기에 교사 간에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닌 현재의 문제들을 일부나마 정리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전제조건으로 '지나친 그리고 한꺼번에 라는 욕심 버리기'를 당부드립니다.
좋은 교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으며, 훌륭한 수업은 많은 시행착오와 단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아주 조금씩, 그리고 아주 천천히 내 자신을 발전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조금이나마 천천히 제가 권해 드리는 방법들을 실천해 보세요.
적어도 5년 정도가 지나야 제대로 수업을 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올바르게 적극적으로 지도해 줄 수 있는 교사가 없기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1. 긴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유아들이 모두 갈 때까지 교사는 다른 업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수업시간 이외(가령 5시 또는 6시 이후)의 각 반의 유아들을 혼합하여 돌아가며 한 학급의 교사가 돌보도록 시스템을 조정하세요. 그렇게 한다면 약 1~2시간 정도 연구 시간을 갖을 수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에 교사들이 함께 모여 수업에 필요한 교구나 자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때 교사간 잡담이나 사적인 이야기가 오가서는 안됩니다. 오로지 좋은 수업교재를 만드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2. 바람직한 교재 교구 제작하기
일반적으로 선생님들께서는 교구 교재를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사용하고 사용후에는 교재 교구를 제대로 보관이나 정리하지 못한 채로 버리게 됩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만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10가지 수업 활동 중에 단 1가지 만이라도 제대로 수업 준비를 하여 수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한번에 모든 수업을 다 잘하기란 전문적인 능력과 기술을 터득한 교사가 아닌 한 불가능한 일입니다.
3. 끊임없이 배우기
원장선생님을 최대한 설득하여 좋은 연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세요. 단기간의 연수는 좋은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구성된 실제적인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등록하셔서 기본적인 수업 방법이나 기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최소 3년 이상 지속한다면 눈에 띄게 발전한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연수 주제에 관계없이 이것 저것 단기간에 끝나는 연수만을 받는다면 이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들마다 특정 영역을 정하여 각각 다른 영역의 연수를 꾸준히 받고 원에서 교사 상호간에 전달연수를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교사 상호간에 신뢰와 발전을 이끌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4. 처음부터 제대로 하기
이는 매우 중요한 자세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라도 처음부터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지니시기 바랍니다. 서류를 작성하거나 교재를 제작할 때(가령 가정으로 동시를 보낼 때) 모든 교사가 일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작성하여 통일된 방식으로 서류나 기타 교재 교구를 만들도록 교사간 약속을 정해야 합니다. 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간 소비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비록 제가 몇가지 지적을 해드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항이 현장에서 지켜지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동료 교사들과 의논하여 저희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교사워크숍에 꾸준히 참석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유아교육의 특성 상 너무도 다양하고 많은 활동과 운영과정들로 인해 웹상에서는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장 선생님과 상의하여 교사워크숍 등을 통해 각 수업 활동이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을 상세히 배우셔야 지금의 문제들이 조금이나마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과정들이 모두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일히 적절한 해결책을 드리지 못함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한번에 모두 해결하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마음을 가진 후, 한 가지씩 자신이 지닌 문제들을 정리하여 그 구체적인 해결책을 끊임없이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결코 끝이 없는 문제이고 일관된 해결책이 없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장이기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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