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유경입니다.
강지은 선생님의 슬픔보다 아이의 슬픔이 너무도 진하게 느껴져 제 마음이 아립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교사이신 어머니로 인해 엄마와 함께 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철없던 시절 어머니께 한번은 이렇게 소리친 적이 있습니다.
"엄마는 다른 아이들 소풍은 따라 가면서 언제 내가 소풍갈 때 한번이라도 왔던 적 있어?"
참 지금 생각해봐도 철없었던 시절이었지요.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그 말이 가슴이 남아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더 죄송한 마음이 들곤 하지요.
어머니의 자리를 지키며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자리를 찾아간다는 것만큼 세상에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싶어
감히 어머니로서의 역할에는 저의 용감함과 모험심이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세상의 어머니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는 여성들을 볼 때면 존경심을 넘어서 경외심마저 들곤 합니다.
실습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에 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 선생님께서
아이와 함께 하는 토요일 하루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마지막 실습일까지
잘 마무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선생님의 아이에게 오늘 엄마와 함께 한 이 토요일 하루가 시간이 흘러 언젠가
참으로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의 따뜻한 미소를 한번 더 보지 못하는 저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엄마와 함께하는 아이의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찼을거라 생각되기에 제 마음도 덩달아 흐뭇해집니다.
선생님의 얼굴에 항상 행복한 그 미소가 변함없길 바라며
9월의 첫날 새벽 1시에 선생님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