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 문의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짧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드립니다.
첫째, 만 4세임에도 대변을 못가린다는 것은 유아의 신체적 발달 뿐만 아니라 정서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이는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해당 유아의 부모님께서 그저 '언젠가는 해결되겠지'라고 인식한다면 이를 먼저 개선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만일 만 5세까지 이어진다면 또래와의 어울림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스스로 위축감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님께 적극적인 치료 및 지도가 필요함을 먼저 이해시키셔야 합니다.
둘째, 가정에서는 본 유아의 배변 상태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가정에서도 때때로 실수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경우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부모님의 훈육방법을 알아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셋째, 가정과 기관에서는 다음의 방법으로 지도되었으면 합니다.
만 4세라면 이제 분명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배변 실수를 하고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배변 실수 보다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배변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실수했을 경우 유아 스스로 이에 불편함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하는데 내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체적 문제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잠재된 불안감이 높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변 실수 시 혼 내거나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것을 이야기해주어서 고맙구나. 선생님께서 도와줄게'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오늘처럼 이야기해주면 참 좋겠구나'라며 안심시키고 따뜻하게 대하는 지도법이 일정 시간 반복적으로 지속되어야 합니다. 유아 스스로 교사에게 신뢰감을 느끼고 안정되면 차츰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넷째, 교사, 부모님, 해당 유아가 함께 모여 별도의 토론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되도록 유아의 가정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선생님이 왜 집에 왔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교사의 고민을 쉽게 이야기해주세요. 유아의 배변 실수로 선생님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선생님은 유아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유아가 선생님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그리고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오히려 솔직하고 편안하게 마음을 드러내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하면서 유아가 실수했을 때 친구들이 알게되면 어떨지 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 스스로 문제 인식이 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선생님께서 힘드시겠지만 보다 긴 시간을 갖고 배변 실수의 횟수 줄이기, 배변 실수 시 의사표현하기, 배변 실수를 하기 전에 의사 표현하기로 서서히 나아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지도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의학적 문제일 경우입니다. 단순히 변비로만 보기 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변비가 아니라 괄약근에 문제가 있거나 배변을 하지 않고 참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거나 오히려 실수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부모와의 애착 형성 과정이나 배변 훈련이 이루어졌던 시기에 정서적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보다 전문적 영역이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에서 배변 실수를 한다는 것은 가정에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배변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등원하기 전에 일정 시간 화장실에서 배변하는 습관을 갖도록 가정에서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부모님의 몫으로 교사에게 의지하기 전에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시도록 설득하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노력하지 않는다면 만 5세가 되어서도 더 나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위한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런 경우를 알고 있기에 부모님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수치심이 무엇인지 알기 이전에 함께 노력하여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아존중감과 더불어 사회성 발달에 있어서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함께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갖고 가정과 기관에서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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