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사를 시작한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아이들 웃는 얼굴을 보는데 가슴한구석에서 뭉클한 뭔가가 느껴졌습니다...
아..내 아이들이구나...
그래서 아이들한테 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겨우 일년 배워 아이들 앞에 서겠다고...
교수님도 아시죠..저희들 넘치도록 부족하다는거..
그래서 경력 선생님들 한시간도 안되서 짜버린다는 주간 계획서를, 작년에 교수님께서 내주셨던 과제를 할때처럼 찾고 또 찾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를 거듭해서 작성했답니다..
이렇게 한해가 지나고 또 지나면 저도 경력이 많은, 주간 계획서를 작성하는데도 노련한 교사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때가 되어서도 지금처럼 많이 찾아보고 많이 고민할겁니다..
웃음 하나만으로 가슴뭉클하게 만드는 제 아이들을 위해서요.
항상 교수님 생각하고 살면 절대로 이 마음 잊지 않을 수 있겠지요..
한가지만 일러볼까요..^^;
저희반 선생님이 아직 계시는데 말이죠..점심시간에 아이들에게 밥이랑 반찬이랑 나눠 주시면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국까지 받아서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시는거있죠..5살 아이들이 아슬아슬하게 그걸 들고 가는데..휴...ㅡ.ㅡ;
교수님께서 여기서 보셨던게 아닐까..싶을 정도로 수업시간에 들었던 일과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죠..
그 선생님 가시고 나면 국은 아이들이 앉은 다음 나눠주려구요..ㅎㅎ
교수님..
앞으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겠지요..그래도 한번 열심히 해 보려구요..
가을되면 낙엽도 주워다 책속에 넣어 말리고,
성의없이 매직으로 써놓은 노랫말이 아닌, 이쁜색 뉴칼라로 0.5cm배지까지 확실하게 붙여 만든 노래판으로 새노래를 배워 부를거랍니다.
힘내세요 교수님..
뭐든지, 뭐든지 많이 드시구요..
커피 다시 드시는건 아니시겠죠? ^^
......
...교수님의 "마이너스 0.5!" 하시던 목소리,
실수를 거듭하며 교수님께 혼도 거듭 나곤했던 메이킹북 시간,
식당에서 교수님과 함께 식사라도 하게되면 너무 기뻐하면서도 잔뜩 긴장해서 밥을 제대로 못먹었던 그때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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