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유경입니다.
오늘 첫 부분수업을 하시고 많은 것을 느끼신 하루이셨나 봅니다.
선생님께서 오늘 겪으신 일과 느끼신 그 마음을 저도 똑같이 겪고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 정도 밖에는 안되나,
왜 아이들은 내 수업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란 말이야, 기타 등등
교생 실습 동안에 화장실에서 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요.
다행히(?) 저는 독해서 화장실에서 울지는 않았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움을 청할 수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시간들 속에서 참으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의 중에 학생일 적엔 그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누구나 알고 있고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평가하고 서슴없는 비판을 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그리고 무엇인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자신은 어떠한지 되돌아보는 과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오늘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매우 중요한 경험을 하셨고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들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좋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이 얼마만큼 많은 고통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또 나를 스쳐간 수많은 아이들에게 준 상처와 희생으로 인하여 좋은 선생님 한 분이 어렵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 경험하신 만족스럽지 못한 또는 최악이야 라고 말하고 싶은 수업을 무수히 겪으시고,
그때마다 오늘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한번 추스리기를 계속하실 때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긴 시간 후에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세상에 왔다 간 흔적조차 남지 않을 때에 이르러서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을 수도 있으므로
우리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완벽함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잘못과 실수를 조금씩 줄여간다는 마음을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그리고 이것을 알고 있기에 끊임없이 노력을 할 수 있고 해야 하지요.
'강한 자만이 감사할 수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후회하고 슬퍼하기 보다 선생님께 소중한 경험을 준 오늘 하루에 감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강해져야만 하니까요.
힘내시리 믿으며, 색종이접기 교구는 오늘 발송했으므로 늦어도 모레 쯤 도착되리라 봅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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