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멸
1. 소멸의 개념
: 어떤 상황에서 행동 A가 강화를 받는 반면 행동 B가 강화를 받지 못한다면 행동 A는 보다 빈번히 일어나고 행동 B는 감소하게 된다. 즉, 어떤 사람이 이전에 강화되던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행동이 강화를 받지 못하면, 그 사람이 다음에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
2. 소멸법의 일반적 절차
1) 표적행동을 확인한다.
: 약화 또는 제거하고자 하는 행동을 먼저 확인하되, 표적 행동은 구체적으로 세분화되어야 한다. 부적응행동을 일시에 모두 약화시키거나 제거하려고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2) 표적행동을 기록하고 강화물을 확인한다.
① 소멸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바람직하지 못한 표적행동의 빈도를 관찰하여 기록한다.
② 이때 지금까지 그 표적행동에 주어지던 강화물을 중단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둔다.
③ 표적행동을 유지시키는 강화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프로그램 실시와 함께 그 강화물을 중단한다.
④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표적행동) 대신에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상반행동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⑤ 이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강화물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상반행동(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할 때 사용한다.
3) 소멸 프로그램 운영의 환경을 조절한다.
: 프로그램이 실시되기 전에 대상자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프로그램 시작 사실을 알려주고 협조를 구하여 바람직하지 못한 표적행동을 무시하고, 바람직한 상반행동을 칭찬해 주도록 협력을 구한다.
4) 소멸과 강화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 바람직하지 못한 표적행동의 무시와 바람직한 상반행동의 인정 ․ 칭찬 ․ 보상에 있어서 완벽하게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멸과 강화가 상호작용 하여 간헐강화가 적용됨으로 소멸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5) 소멸프로그램의 끝내기
: 바람직하지 못한 표적행동이 제거된 뒤에도 그 행동이 가끔씩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고, 바람직한 상반행동이 빈번히 일어나는지를 확인하여 더욱 빈번히 일어나도록 간헐강화를 한다.
3. 소멸 프로그램 사용상의 주의점
1) ‘밀수강화’를 조심한다.
: 다른 사람이 무심코 주는 강화를 ‘밀수강화’라 하는데, 약화하고 싶거나 제거하고 싶은 행동을 강화하는 요인(또는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2) 상반행동을 강화한다.
: 소멸하고자 하는 행동과 (또는 벌 받아 마땅한 행동과) 동시에 할 수 없는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그 바람직한 행동을 정적강화 한다. 소멸과 정적강화를 함께 사용하면 소멸만 적용했을 때보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의 빈도(강도)를 훨씬 빨리 낮출 수 있다.
◁ 상반행동 강화 시 주의점
① 요구조건을 조금씩 올린다.
②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끝나자마자 정적강화를 주어서는 안 된다.
3) 소멸법을 사용하는 장소(상황)에 유의한다.
: 소멸하고자 하는 행동에 주어질 다른 강화의 영향력을 줄이고, 소멸법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
4) 지시 ․ 규칙을 정해서 활용한다.
: 소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대상자에게 반드시 이해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규칙을 정해서 미리 말해 주면 행동의 빈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5) 간헐강화 스케줄에 유의한다.
: 소멸과정 초기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난다(소멸저항).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소멸시키려면 그 행동이 간헐적으로 강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즉,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소멸시키려고 무시하기로 계획했다면 끝까지 무시해야 한다. 소멸의 초기에 나타나는 증가현상에 좌절되어 다시 그릇된 행동에 관심을 주기 시작하면 소멸에 대한 저항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6) 무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효과는 있다.
: 소멸 프로그램에 착수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4. 소멸법이 불가능한 경우
1)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행동(자신 또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
2) 문제 행동이 오랜 기간 동안 매우 심하게 지속되어 온 경우
3) 자기강화 또는 또래로부터 강화를 받는 경우
⇒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벌을 가해서 일시적으로 억제시킨 후, 다른 긍정적인 상반행동을 강화시켜야 한다.
5. 소멸의 다른 방법
1) 밀집반응에 의한 소멸
: 만일 어떤 부적응 행동을 강화 없이 계속 하게 한다면, 그 행동은 조만간 없어질 수 있다. 즉, 노력을 요구하는 (힘든)행동을 계속적으로 강화 없이 계속하게 함으로써 고통이나 피로를 느끼게 하여 소멸시키는 방법이다.
예) 신문지 찢기 ⇒ 계속해서 찢게 하기 ⇒ 힘들어 더 이상 하지 않기를 간청 ⇒ 찢기 행동의 소멸
2) 신경증 반응의 소멸
: 강박관념에서 하는 회피행동은 잠재적인 위협에서 해방되고 공포를 일으키는 사태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계속적으로 강화되어 유지된다. 이런 문제는 회피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혐오자극을 약하게 도입시켜서 점차로 자극을 강하게 하여 공포를 일으키는 사태를 중화시킴으로써 소멸하는 방법이다.
예1) 특정 사물이나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
예2) 실수할까봐 남 앞에서 말을 하지 않는 행동
빈 교실에서 작성된 연설문 읽기 ⇒ 청중 1~2명 앞에서 읽기 ⇒ 여러 명 앞에서 연설하기
예3) 떨어질까 봐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행동
예4) 세균에 감열될까봐 문고리를 잡지 못하는 행동
6. 소멸법의 약점
1) 문제행동을 유지하고 있는 강화인자를 찾아내고 통제하기 어렵다. 강화 인자의 종류가 다양하고 통제가 어려울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2) 소멸 과정 중에 있는 행동이 타인에 의하여 부지중에 강화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소멸법을 쓸 때에는 환경 통제가 완벽해야 한다.
3) 소멸과정 초기에 반응이 급상승할 때 소멸법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4) 문제행동이 소멸된 뒤에 그 대신 어떠한 행동이 학습될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5) 소멸법은 강화를 획득할 수 있는 행동이 학습되기까지는 좌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소멸법을 이용한 행동수정 과정에서 학습자의 행동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강화를 받을 수 있는 상반행동을 찾아서 학습시킴으로써 좌절을 경감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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